자신을 알라: 내 가정 문화권은?

자기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를 알아내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생존을 위해 카멜레온과 같이 문화적 보호색을 입는 방법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연습하여 터득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든 인정받고 개성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주위사람들 이해할만한 선을 초월하면 값을 톡톡히 치루게 되니까 말이다.

우리도 보호를 위해 문화적 의태술의 전문가로 변해 있지는 않은가
Photo by David Clode

의태술 자체가 나쁜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의태술에 너무 익숙해져 본래의 색이 있는지 없는지, 본래 모양이 어떠한지 자신조차 모르게 되는 것이 진정 괜찮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살던 환경이 확연하게 바뀌고 새로운 문화권과 언어권에서 여행이 아니라 생존을 해본다면 어쩌면 본인의 문화권을 발견할수 있는 기회를 얻을수도 있겠다. 여러 나라에서 적응 하면서 나 또한 민감한 사춘기 시절쯤 정체성의 혼란을 격기도 했지만 어쩌면 가장 큰 이득은 cultural self-awareness, 즉 문화적 자가판단 능력이 아닐까 싶다.

필자와 친구들
캐나다, 홍콩, 스위스, 미국, 우간다 등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대화

아무리 외국에 사는 교포라 할지라도 부모의 문화배경은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발휘한다. 특히 결혼하고 자녀를 보게 되면 확연히 나타난다. 외국에 살지 않고 한 나라에서 평생 살다가 결혼한 부부들도 자녀를 낳으면 평소에 간과하기 쉬운 가정간의 문화차이를 느끼게 된다.

여기쯤 잠시 멈춰 생각해보자.

  1. 원베드 (1-bedroom) 에 살고 있는데 애기가 태어났다. 누가 어디서 자게 되겠는가?
  2. 시부모님이 손주 보시려 방문하고 있는데 아이가 평소 않하던 미친짓(?)을 한다. 누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3. 이유식 만드는 일과 아이 먹이는 일, 그리고 밤에 아이 재우는 일은 평소에 누가 담당하는 것이 좋은가?
  4. 아이가 잠자는 시간에 울기 시작한다. 몇분동안 혼자 울게 하는가?

질문들에 해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니, 중요하다. 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어쩌면 부모의 문화배경이 이 모든 질문들에 답을 이미 정해 놓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문화차이를 옳고 그름에 차이로 이해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육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부부간 의견차이 (부부 뿐이랴? 부모님도 이에 가세하고, 심지어 그냥 옆에서 길가는 분들도 본인들에게만 너무 당연한 일들을 지적하기 쉽지 않은가?) 어떻게 다룰 것인가?

“왜 이렇게 기본도 몰라?!”
“당신은 도대체 생각이 있어? 없어?!”
“상식도 없는 당신 때문에 내가 미치겠어!미쳐!!”

다시 말하지만 문화차이를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이해한다면 당신의 가정은 이미 불행할지도 모르겠다.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다. 아니, 당신이 당연히 여기는 것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억명 있을지도 모른다.

육아에 중요한 결정들을 하기 전 자기진단을 해보는 것은 어떻까? 나와 문화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 환경일수록 자기진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것을 염부해 보며 말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생각하기 쉽겠다.

우선 다른 나라, 언어, 문화권에서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분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노력을 하면 어떻까 싶다. 그런 사람이 한 명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 아빠육아 블로그를 종종 읽으며 “이렇게 생각하는 인간도 있나?” 라고 생각하게 할 글들을 발견해 좋은 자극이 되길 감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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